형성기 제 5기 초반에 우리 신앙의 안팎에서 숨가쁘게 일어나고 있는 많은 사건들은 경외심을 자아낼 만큼 장관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대내적으로는 지난 해 5월에, 칼멜산 프로젝트의 완성을 의미하는 역사적 사건이 위성생중계를 통해 그리고 바하이행사상 가장 많은 언론매체를 통하여 전세계에 동시 보도됨으로써 그 대전당의 위용이 세계의 이목을 압도하였습니다. 칼멜서한의 가시적인 현실화를 입증하는 최근의 증거들이 세계의 눈앞에 그 놀라운 광휘를 숨김없이 드러내보이면서, 바하올라의 대업은 무명의 존재에서 새로이 떠오르는 중요한 대상으로 일약 발돋움하였습니다. 이렇게 하여 이 사건은 바하이종제 연감에 하나의 지워지지 않는 흔적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제지할 수 없는 우리 신앙을 움직이는 생명력의 외적 표출인 이 사건의 배후에는, 5개년계획을 출범한 지난 해 레즈완 이래 우리 신앙내부에서 시행중인 과정들의 강력한 추진이 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우리는, 올해 전국대회에 모인 대의원들과 전세계 바하올라의 추종자들에게 5개년계획의 시행 첫해에 이룩한 몇 가지 막강한 업적들을 함께 고찰해보자고 청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 업적들을 보면 그저 가슴 가득 기쁠 따름이며 이미 방향이 설정된 5개년계획에 얼마나 막대한 잠재력이 숨어있는지 확신을 얻게 될 것입니다.
5개년계획에 뜨거운 성원을 보내며 그 계획달성에 필요한 사항들을 구축하기 위해국성회들은 각 대륙고문들과 함께 레즈완 전과 직후로 일련의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 착수했습니다. 이 작업으로 인해 5개년계획은 그 시작부터 활기 넘치는 행보를 내딛게 되었고, 특기할 것은 이것이 집단입신 과정에 새로운 양상을 불러일으킬 것이란 점입니다. 각 국가 공동체의 바하이 기구들은 해당국가를 군락이라는 개념에 맞추어 체계적으로 구획하는 작업을 착수했는데, 한 군락의 구성과 크기는 그 군락의 성장 및 개발을 위해 현실적으로 관리해낼 수 있는 활동규모와 일치해야 합니다. 약 150여개 국의 보고를 종합해본 결과, 이렇게 국가지도를 재편성함으로써, 우리는 일목요연한 확장 및 공고화 양식을 도출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로써 또한 국가전체에 걸쳐 군락에서 군락으로 이어지며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하나의 체계적 성장의 예견도豫見圖 혹은 전망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이 전망도에 따르면 미개척 군락, 즉 예전에 미개척구역으로 분류되었던 곳들은 국내 개척자 파견 목표지역이 되며, 이미 개방된 군락은 5개년계획의 3대구성 요소 즉 개인, 기구 및 공동체가 상호 작용하며 힘을 주고받는 가운데 자체군락개발에 온 힘을 집중해야 합니다.
참으로 고무적인 것이 있다면 이 5개년계획의 진전에 연수원활동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인데, 이 연수원활동은 지난 해 많은 나라에서 숙련된 조교의 수를 증가시키려는 캠페인을 폄으로써 크게 강화되었습니다. 연수원이 탄탄하게 확립되고 제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곳에서는 3가지 핵심활동, 즉 스터디써클, 예배모임 및 어린이교실의 수가 상대적으로 힘들이지 않고 증가했습니다. 우리 교우들의 초대로 위 세 가지 핵심활동에 참가하는 탐구자들의 수가 점차 증가하다 보니, 이는 참으로 위 활동들의 목적에 새로운 의미를 부과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새 신자의 등록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성공적인 선교사업을 약속하는 길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 핵심 활동들은, 착수당시만 하더라도 교우들을 잘되게 하려는 데에 중점을 두고 고안했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집단입신으로 가는 커다란 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군락이라는 개념 속에 저 세 가지 핵심활동, 즉 스터디 써클, 예배모임 및 어린이교실을 결합해 넣음으로써, 통일된 활동 모형이 자리를 잡게 되었고, 그 결과는 벌써 우리를 흐뭇하게 합니다. 확신하건대, 이 모형을 전세계적으로 확산 적용하는 것은 향후 수년 간 우리대업을 엄청나게 진보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성공이 예상되는 이 가슴 설레는 전망은, 국제선교본부가 체계적 성장에 대한 세계공동체의 이해를 심화시키는 데 막대한 에너지를 아낌없이 쏟아 부음으로써 그 실행가능성이 더욱 커졌습니다. 새로운 임기의 고문보들을 임명하는 자리에서 국제선교본부는 그 기회를 놓칠세라, 지난 해 마감 몇 개월 앞두고 16개의 지구별 예비교육대회를 개최했습니다. 각 대회 마다 국제선교본부에서는 두 명의 고문을 파견하였습니다. “연수원과 체계적 성장”이라는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이 대회에서 일부소수를 제외하고 세계각지에서 참가한 고문보들은, 앞으로 지칠 줄 모르는 노고를 바쳐 우리 공동체 전체를 충만하게 할 정보를 다량 습득하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신으로부터 받은 충분한 재능과, 수없이 축적된 경험 그리고 성스러운 영감을 통해 고안된 행동지침을 갖춘 공동체의 자격으로, 2001년 5월 성지에서 행사가 있은 이래 온갖 무질서의 수렁으로 더욱 깊이 잠겨 들어간 저 바깥 세계로 눈을 돌려 봅니다. 그런데 사실은 외견상 바깥세계가 처한 저 열악한 환경이 바로 우리대업을 전진케 할 숙명적 조건이며, 또한 우리는 그런 조건 하에서 번영하게 될 것입니다. 바하올라께서 세계의 왕과 통치자들에게 보내셨던 성한들 전문을 실은 모음 영문번역본이 “만군의 주로부터 소환”이란 제목으로 출간되었는데, 이 신간은 불의와 압제 그리고 부패에 대한 그분의 경고를 무시한 대가가 얼마나 무서운가를 자상하게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바하올라께서 처방하신 치료제를 시급히 투약해야 할 필요성은 세계도처에서 사람들의 의식을 괴롭히는 충격적인 대형 사건들로 더욱 가중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그분의 충직한 종들로서 여기저기 흩어져 살고 있는 우리는, 다시 한 번 저항할 수 없는 호기를 만났으니, 이 호기는 그분의 대업을 전파하고, 그분의 놀라운 기구를 구축하며, 절박하게 필요한 자금을 희생적으로 조달할 기회로서, 특히 이 영적 사업을 실행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교우들의 헌신적인 자금 조달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필연코 해내야 할 숙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두려워하거나 망설이지 않고 현재 인류가 당면한 대혼란을 틈타서, 능히 세계평화를 보증해 줄 이 유일한 교지의 변형력을 널리 퍼뜨리고 또 그 효능을 실지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축복받은 아름다움께서는 막강한 말씀들을 내리시면서, 우리에게 이 일을 해낼 힘과 권리 그리고 확신을 주지 않으셨던가요? 바하올라께서 다음과 같이 애정어린 충고를 하십니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로 슬퍼하지 말라. 하느님께 맹세하거니와, 환희의 대양이 몹시 그대에게 오고 싶어 하나니, 좋은 것이라면 무엇이나 그대를 위해 만들어졌고, 앞으로도 시대의 필요에 맞추어 계속 주어질 것이며, 계시될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정의원